"5집 휴식처럼 편안함 추구일본서 골든디스크 수상재즈 저변 확대 기뻐요"
"제 이름은 '커다란 산'이라는 뜻의 법명이에요. 큰 산에서 사람도 자연도 함께 쉴 수 있잖아요. 만물에 휴식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마음을 담았죠."
그의 음악이 '커다란 산'이라면 17일 발표한 5집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 는 산에 찾아온 '봄 기운'이다. 나른한 듯하면서도 끈적한 묘한 느낌을 주는 정통 재즈 곡들로 채웠다. 타이틀 곡 <비발디스 송(vivaldis song)> 은 미국 재즈 싱어송라이터 마이클 프랭크스의 노래를 웅산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미끄러지듯 감미로운 기타 연주로 시작되는 보사노바 리듬이 인상적이다. 사뿐사뿐 마이크 위를 걷는듯한 그만의 허스키 보이스는 듣는 이의 감성을 헤집어놓는다. 비발디스> 클로즈>
"상당히 재지(jazzy)하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편곡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쿨'하다고 할까요. <비발디스 송> 은 평소 좋아했던 노래였어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유화에 붓칠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비발디스>
웅산은 이번 앨범에 스탠더드한 재즈의 감성을 살리려 노력했다.
"2집에서는 록적인 느낌이 살아있었죠. 힘이 넘쳤어요. 3집에서는 브루스한 느낌 때문에 침체된 느낌이었고요. 이번에는 휴식 같은 편안함이 컨셉트랄까요. 재즈를 계속 하다보니 제 인성까지도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음악이 편안해진 걸 느껴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바삐 이어가는 그. 공연과 앨범 일정에 쫓겨 결혼 생각을 못할 정도로 '수도승'과 같은 생활을 이어간다고 푸념했다. 최근에는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먼저 공개된 이 앨범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일본 스윙저널의 '골드디스크'를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지난달 재즈 명예의 전당 '블루노트'와 '빌보드 라이브' 등에서 일본 전국 투어 콘서트를 성황리에 열어 한국 재즈의 자존심을 세웠다.
"제가 한 일이 있나요. 그냥 노래를 열심히 한 것뿐이죠. 그저 재즈의 저변이 넓어진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낄 정도에요. 요즘에는 서울 홍대 근처에서 젊은 세대들이 재즈를 적극적으로 들으려는 움직이 많아요. 재즈바도 제가 재즈를 시작할 때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어났고요. 후배들을 위해서 더 많은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웅산은 공연 준비에 분주하다. 그는 27,28일 서울 세종M시어터에서 <윈디 스프링(windy spring)> 콘서트를 연다. 일본 정상급 섹소포니스트 스즈키 히사츠구, 첼리스트 김규식 등도 함께 한다. 윈디>
웅산은 최근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추노> 의 OST <지독한 사랑> 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장혁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독한> 추노>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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