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서울시장후보 경선에 불이 붙었다.
나경원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공한 여성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출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은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김충환 의원과 나 의원 등 4자 간의 대결로 진행되게 됐다. 원 의원과 김 의원은 이미 출마 선언을 했고, 오 시장은 4월 초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경선은 4월 말 실시된다.
실제 경선은 오 시장과 원 의원, 나 의원 간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세 사람 모두 40대이고, 대중적 인기가 높은 스타 정치인들이다. 때문에 서울시장 경선은 한나라당 미래 세력들의 경쟁으로 불린다. 경선에서 이긴다면 한나라당의 차세대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권 후보가 한명숙 전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여당에선 여성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본선이 미래 지향이냐 과거 회귀냐의 대결 구도로 가면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역사 의식이 없는 표본인 광화문 광장의 모습을 보고 이제 새 시장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하고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수도분할 시정, 대권 시정이 아닌 실용 시정과 생활 시정의 새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오 시장은 전시 행정이, 원 의원은 당과 거리를 두었던 점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측은 "조만간 서울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가 살아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고, 원 의원측은 "원 의원은 10년 이상 당에서 당원들과 함께 하며 열심히 일했다"고 일축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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