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경원대 총장이 월급과 원고료, 강의료 등을 모아 다자녀 가정 신입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총장은 16일 경원대 국제어학원에서 '가천 다자녀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올해 신입생 중 셋째 이후 자녀를 둔 학부모 99명을 초청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학교 측은 "다자녀 가정 신입생은 전체 신입생 3,502명 가운데 2.8%"라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다자녀를 가진 학부모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특히 이 총장은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해 오던 관행을 깨고 수혜 학부모를 직접 초청해 행사를 가져 의미를 더했다.
세번째 출생 학생 82명에겐 입학금 100만원, 4~7번째 출생 학생에겐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이 지급됐다. 이 총장이 그동안 급료를 모아 만든 장학금은 총 6억2,000만원에 이르며 매년 봉급을 증자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출산율 감소로 경제 발전이 위협받는 등 국가 미래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2015년부터 대학 입학 학령인구마저 감소해 대학도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가 출산장려를 하고 있지만 국가 대계가 걸린 중대사인만큼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책임과 봉사 차원에서 다자녀 가정을 돕기 위한 출산 장려 취지의 장학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철현 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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