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포'가 2010년 처음으로 동반 폭발했다.
지난 시즌 KIA의 'V10'신화를 일궜던 김상현(30)과 최희섭(31)이 시범경기 첫 동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김상현은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 0-0으로 맞선 1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선제 좌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SK 선발 송은범의 2구째 130㎞ 짜리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짜리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김상현은 8-10으로 뒤진 8회에도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 12일 광주 넥센전 장외홈런 이후 시범경기 2, 3호 홈런. 김상현은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에 볼넷 2개로 펄펄 날았다. 김상현은 "전지훈련 때 약간 안 좋았는데 시범경기 들어서 좋아지고 있다. 올해도 (최)희섭이형과 함께 타점과 홈런을 많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현이 가파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자 최희섭도 가만있지 않았다. 5번 최희섭은 5-0으로 앞선 4회 1사 1ㆍ2루에서 SK의 세 번째 투수 가득염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어 장외로 날아가는 130m 짜리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만큼 초대형 타구였다.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한 최희섭은 "페이스를 개막에 맞춰 점점 끌어올리는 중이다. 느낌이 괜찮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경기는 8점 차를 뒤집은 SK의 10-9 대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SK는 0-8로 뒤진 5회 2번 임훈의 싹쓸이 2루타 등으로 4점을 쫓아간 뒤 6회 3점을 보탰고, 8회 다시 톱타자 정근우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이대호 황성용 박종윤의 홈런포 3방을 앞세워 LG에 11-2 대승을 거두고 7승1패로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두산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 한화-넥센전은 0-0이던 4회 한화 공격 도중 쏟아진 폭설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광주=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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