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기금 금리가 현재의 연 0∼0.25% 수준에서 다시 동결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단기간 내 금리 인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FOMC는 2008년 12월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한 이후 1년 3개월째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FOMC는 성명에서 “낮은 설비가동률과 억제된 물가상승 압력 등은 예외적으로 낮은 정책금리 수준을 상당기간 계속 유지하는 것을 보증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은 그러나 “고용사정과 기업투자 등이 회복되고 있다”고 밝혀 1월 말 회의 때의 “고용시장의 열악한 사정이 완화되고 있다”는 입장에서 진일보한 평가를 내렸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여건이 종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FOMC는 또 “이달 말까지 종료키로 한 1조2,5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 매입작업을 예정대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뒤 경제전망과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경기회복과 물가안정에 필요한 정책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성명이 통화긴축 가능성이 당분간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뉴욕 증시는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FOMC가 금리인상에 대한 특별한 신호를 주지는 않았지만, 금융당국이 출구전략이 수순을 단계적으로 밟아 나갈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이 긍정적인 쪽으로 옮아간데다, 이번 회의에서 소수의견이지만 저금리 기조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는 점에서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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