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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약탈 외규장각 문화재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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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약탈 외규장각 문화재 더 있다

입력
2010.03.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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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된 우리나라 외규장각 문화유산이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BNF)에 추가로 소장돼 있음을 보여주는 목록이 처음 공개됐다.

이 목록은 1867년 당시 BNF의 전신인 파리황립도서관이 작성해 프랑스 극동함대 소속 피에르 귀스타브 로즈 제독에게 건넨 것이라고 적힌 표지와 21쪽의 필사본(사진)에 적혀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리옹 3대학 이진명(한국학) 교수가 이 필사본을 입수 공개했다.

목록에는 현재 반환협상이 진행중인 의궤 297권(일명 외규장각 도서) 등 외에 ▦한문이 적힌 대리석판 3개 ▦병풍처럼 접을 수 있게 옥으로 만든 옥책(玉冊) 1권 ▦외규장각 의궤 필사본 297권ㆍ인쇄본 43권 ▦조선본 동아시아지도 (일명 왕반천하여지도) ▦족자 7점 등 이제까지 소재가 밝혀지지 않은 문화재가 추가 기재돼 있다.

이 교수는 "현재 도서반환 소송을 진행중인 한국 시민단체나 반환협상 중인 외교부가 프랑스 측에 실체 확인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로즈 제독은 1866년 당시 강화도에서 12줄짜리의 간단한 목록을 만들어 문화재와 함께 파리 해군성에 보냈으며, 해군성은 이듬해 1월 파리황립도서관에 이를 넘겼다"면서 "이를 건네 받은 황립도서관이 목록을 작성해 1부는 도서관에 보관하고, 1부는 로즈 제독에게 증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목록은 로즈 제독의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문서의 복사본"이며 "로즈 제독의 후손을 통해 입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8일 방한한 베르나르 쿠시네르 프랑스 외교장관은 19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열고 외규장각 도서 처리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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