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반 저의 일상은 숨어있는 전통 음식의 맛과 얼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이젠 바깥으로 끌어내 꽃을 피우게 하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2008년 물러났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현장'으로 돌아왔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17일 출범한 한식재단의 이사장을 맡은 것이다.
정 이사장은"장관을 지낼 때부터 지금까지 해온 일이고, 또 하고 싶던 일"이라며 "앞으로 한식에 생길 변화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장관 취임 초기부터 우리 음식을 세계화하자고 주창하며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정 이사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비만 등으로 국민 건강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김치 젓갈 고추장 된장 간장 등 5대 발효식품의 우수성이 여러 과학 논문을 통해 입증되고 있는 만큼 10년 정도 뒤면 '한식=건강음식'의 등식이 세계 시장에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 소비 트렌드가 패스트푸드에서 슬로푸드로 바뀌고 있고, 또 엔자임(효소)푸드 시대가 임박했기 때문에 노력 여하에 따라 한식이 세계인의 식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선 우리 전통식품의 정통성 확립에 주력할 계획이다. 즉 원형을 발굴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외국 사람들에게 맞는 음식을 개발하겠다는 것. 여기에 한식의 조리법이나 맛 등이 표준화ㆍ규격화되면 아마추어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 세계의 한식당을 잇는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선 출마 제의는) 장렬히 전사하라는 의미밖에 되지 않는다"며 출마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한식을 통해서도 화합과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고, 농수산식품산업까지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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