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처음 주재한 교육개혁대책회의는 교육 개혁의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교육 개혁의 성과를 애타게 기다리는 절박함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계기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거 교육이 바뀌려면 교육부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고, 교육부가 없어야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과격한 표현도 했다"면서 "교육부가 과거 사고를 다 바꿨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 개혁의 속도와 성과에 대한 불만이 묻어났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교육부가 이제는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교육부를 독려했다.
청와대는 회의 시작 전 "집권 3년 차인 지금은 지난 2년 성과를 점검할 할 때이지만 많은 국민들이 교육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래서 이 대통령은 교육 개혁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같이 중요한 변화기에 제가 직접 교육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며 "직접 변화를 주도하고, 변화의 기본을 잡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를 교육의 기본을 잡는 해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개혁의 기본 갈래에 관해서는 누적된 교육비리 척결, 학교의 자율과 창의성 및 교육현장의 투명성 확보, 묵묵히 헌신하는 다수 교육자의 명예 존중 등으로 요약했다.
이 대통령은 "학부모, 학생, 학교, 교사, 정부가 힘을 모으면 개혁은 가능하다"고 낙관하면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정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MB표'교육개혁을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라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풀이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일선 교사들에 대한 존경의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를 야간 고등학교로 이끈 중학교 선생님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체험담을 통해 교사들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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