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선발로 써야겠군"5이닝 8K 무실점 '부활쇼'… 절묘한 제구력 압권
부활의 청신호다.
'와일드 씽' 엄정욱(29ㆍSK)이 시범경기에서 2010시즌 희망가를 불렀다.
엄정욱은 1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를 따냈다. 최고 구속은 '파이어 볼러'라는 별명에 다소 못 미치는 148km를 기록했지만, 좌우 외곽을 찌르는 절묘한 제구력이 돋보였다. 매회 삼진을 잡으면서 탈삼진 8개를 기록한 반면 볼넷은 2개에 그쳤다. 특히 엄정욱은 2회 4번 최형우, 5번 채태인, 7번 박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06년부터 세차례 수술과 재활로 고생했던 엄정욱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발군의 성적을 남기면서 선발 자리를 확보했다.
지난 6일 두산전에서 최고 구속 155km의 강속구를 던진 엄정욱은 두번째 등판인 12일 롯데전에서도 152km를 찍으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에서 10이닝 2실점(비자책), 평균자책점 0.00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선발로 써야겠다. 오늘은 엄정욱이 잘 던진 것이 큰 수확이다"고 칭찬했다.
엄정욱은 "날씨가 추워서 100% 피칭을 하지는 않았다. 3회 근육이 뭉쳤지만 지금은 괜찮다. 변화구 제구력이 잘 돼 기분이 좋다. 삼진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잡았다. 체인지업 제구가 잘 되면 한 단계 올라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엄정욱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날씨 때문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돌아가지 않은 것 같다. 10이닝 동안 비자책을 기록했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2003년과 2004년 두차례 158km를 던져 국내 프로야구 최고 구속을 기록한 엄정욱.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상급 투수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노우래기자 spor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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