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달 25∼30일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문제에 정통한 중국 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은 17일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일정을 놓고 볼 때 이달 25일부터 30일 사이에 김 위원장이 방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이달 말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 등의 방중일정을 중국 정부측에 통고했으나 “시기를 조정해달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도부는 과거에도 김 위원장이 방중할 무렵 북중 우호관계를 감안해 해당 기간에 자국 최고지도자의 일정을 중복해서 잡지 않았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의전 책임을 맡게 될 중국 공산당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이 이달 중 해외방문 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김 위원장의 이달 말 방중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외연락부는 북한 노동당 국제부의 카운터파트로 당(黨)대 당(黨) 차원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중 의전을 맡는다. 또 20일부터 러시아, 벨라루스, 핀란드, 스웨덴을 공식 방문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도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어서 김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주요 외교사절의 방중 일정에 따르면 이달 말 후 주석과 양제츠 외교부장의 일정은 비어있는 상태다.
단둥(丹東)의 북한 소식통은 “최근 후지TV 등 일본 언론과 각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의 방중 길목인 단둥에 파견돼 북한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며 “보안강화 등 김위원장의 방중에 앞서 나타나는 일련의 징후들은 아직 없으나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 대외원조가 절실한 북한의 입장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의 3월말~4월초 방중 가능성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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