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납치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막바지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17일 피의자 김길태(33ㆍ구속)를 상대로 핵심쟁점인 의도적 범행여부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이는 한편으론 부실수사 논란과 관련, 경찰청 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경찰 수사본부는 16일의 현장 검증 결과를 토대로 김길태에게 의도적 범행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또 사상구 덕포동 당산나무 숲에서 발견된 여성용 및 아동용 속옷 10여점 가운데 하나가 이양 어머니 홍모(38)씨의 것인 사실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이 당산나무는 김길태가 범행 전후 수시로 들렀다고 진술했던 곳이다.
수사본부는 18일 이번 사건에 대한 종합 브리핑을 한 뒤 19일 오전 김길태에 대해 강간 살인 등 혐의를 적용,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지검은 개별 형사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이 사건을 형사3부 김승식(사법연수원 21기) 부장에게 배당해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김길태 공식 팬카페를 개설한 대학생 이모(23)씨와 중학생 김모(14)군 등 2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등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인터넷 유머사이트에 이양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린 이모(15)군과 소모(22)씨 등 게시자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강철원기자
강성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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