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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끊이지 않는 가요계 표절 논란 심층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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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끊이지 않는 가요계 표절 논란 심층 취재

입력
2010.03.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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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디밴드 와이낫의 '파랑새'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씨엔블루의 '외톨이야'. 그런데도 씨엔블루는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파랑새'의 작곡가 전상규씨는 '외톨이야'의 작곡가인 김도훈, 이상호씨를 상대로 11일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16일 밤 11시 5분 방송하는 MBC 'PD수첩'은 표절 논란의 당사자들과 주류 작곡가들이 말하는 대중가요계의 표절 실태를 전한다. 논란만 무성하고 뿌리는 뽑히지 않는 표절 문제를 심층 취재했다.

작년 10월, '발목을 다쳐서'의 작곡가 이성환씨는 저작권 침해 혐의로 상대 작곡가를 고소했다. 하지만 수사는 중단된 상태다. 표절 여부를 감정해야 수사가 진행되는데 감정비를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내 물건을 도둑맞았는데 도둑맞은 사람이 감정비를 내야 한다.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이 나면 작곡가는 두 번 죽는 셈"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한다.

우리나라는 원저작권자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저작권을 침해 당해도 권리를 찾기 힘들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작곡가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유일한 단체지만 적극적으로 표절 분쟁을 조정하지는 않는다. 작곡가들 사이에 해결할 일이라며 표절 의혹에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다.

표절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음악평론가와 작곡가들의 판단 기준이 제각각인 것도 문제다. 객관적인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인기 작곡가들은 표절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스스로 경계한다. 그룹 '부활'의 김태원씨와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김형석씨의 경험담을 들어본다. 프로듀서 겸 래퍼 김세환씨는 "제작자들이 특정 가수의 노래를 주면서 비슷한 곡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며 표절을 부추기는 가요계 풍토를 비판한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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