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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당한 압력에 저항" 작가회의 거리 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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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당한 압력에 저항" 작가회의 거리 낭독회

입력
2010.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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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시위 불참 확인서' 제출 요구에 반발, 문예진흥기금 수령 거부와 계간지 <내일을 여는 작가> 정간을 결정한 한국작가회의가 12일 오후 서울 대학로 문화예술위 본관 앞 마로니에 공원에서 항의의 의미를 담아 잡지에 싣기로 했던 작품들을 작가가 직접 낭독하는 행사를 가졌다.

문인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이날 행사엔 시인 박남준 김일영 이진희, 소설가 이후경 한지혜씨 등이 자신이 기고했던 시와 소설을 낭독했다. 도종환 작가회의 부이사장은 "크고 당당한 문학의 생명력은 돈이나 권력으로 짓밟고 멈출 수 없다"며 "작가들은 기꺼이 '거리의 시인' '거리의 소설가'가 돼서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회의는 회원들의 정부 비판글을 게재하는 인터넷 블로그를 개설한 데 이어, 국가 권력과 문화의 바람직한 관계를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연말까지 3~4회 여는 등 대정부 비판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남일 작가회의 사무총장은 "정부 보조금을 거부하고 '저항의 글쓰기' 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한 지난달 총회를 전후로 평론가 김병익 전 문화예술위원장이 기부한 3,400만원을 비롯, 5,000만원 이상의 특별회비가 걷혔다"며 "이를 심포지엄 백서 제작 비용 등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가회의 관계자는 "김병익씨의 기부금은 그 마음만 감사히 받고 돈은 되돌려주자는 의견이 있어 다음달 10일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중서 작가회의 이사장과 김남일 사무총장은 이달 중 유인촌 문화부 장관을 만나 작가회의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유 장관의 입장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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