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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군·권역별 판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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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군·권역별 판세 점검

입력
2010.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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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79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금주부터 후보 공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지방선거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는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개혁 공천'을 부르짖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개 시 ∙도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소개하고 5대 권역별로 초반 판세를 점검했다.

서서히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으나 한명숙 전 총리 재판과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의 경기지사선거 출마 등 여러 변수들의 등장으로 수도권의 대결 구도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 수도권 - 한명숙 재판·유시민 출마… 대혼전 구도

6ㆍ2 지방선거 최대의 관심사는 전국 유권자의 절반(48%)이 사는 수도권의 광역단체장 선거 향방이다. 최근엔 몇 가지 중요한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의 공판에서 "한 전 총리에게 5만 달러를 건넸다"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진술이 오락가락하자 판결이 무죄와 유죄 중 어느 쪽으로 날지 모르는 유동적 상황이 됐다.

국민참여당 소속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기지사 출마도 야권의 후보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서울시장

한나라당의 후보군은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등 4자 대결로 좁혀졌다. 하지만 당 관계자들은 "오 시장과 원 의원, 나 의원 등 40대 트리오가 3파전을 벌이면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성에 나선 오 시장은 '디자인 서울' 등을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도전자인 원 의원과 나 의원은 '디자인 서울'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

민주당에선 한 전 총리가 내부 경쟁에서 앞서는 양상이다. 친노ㆍ386세력이 주축인 당권파가 야권 후보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한 전 총리를 밀고 있다.

당내에선 이계안 전 의원, 김성순 의원, 신계륜 전 의원 등이 경쟁자로 나섰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자유선진당 지상욱 대변인도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각 당의 경선 대진표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내달 9일 선고기일이 잡힌 한 전 총리 재판 때문이다. 만약 무죄가 되면 한 전 총리 추대론이 탄력을 받게 되지만, 유죄가 나오면 야권의 셈법이 복잡해진다.

한 전 총리측은 '계속 등판'을 강조하지만, '대타 기용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엄기영 전 MBC 사장,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여권은 한 전 총리 재판 판결이 유죄로 나오길 기대하면서도 무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여권 핵심부 일부에선 "기존 후보군을 능가하는 '빅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지사

한나라당에선 김문수 현 지사의 재선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워낙 경쟁력이 높아 당내에 뚜렷한 도전자가 없을 정도다.

반면 야권에선 유 전 장관의 출마로 민주당 김진표, 이종걸 의원,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 등의 3파전 구도가 깨졌다. 후보단일화 전망도 훨씬 더 불투명해졌다. 다만 '유시민 쇼크' 효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최근 야권의 한 후보캠프가 경기도 유권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김 지사가 50%의 지지율로 독주하는 가운데 유 전 장관이 김 최고위원을 제치며 22%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지층이 제한돼 있는 유 전 장관은 본선 경쟁력에서는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천시장

한나라당에선 3선에 도전하는 안상수 인천시장에 맞서 이윤성 국회부의장과 박상은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여권 일부에서는 이미지가 좋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에선 교통정리가 변수다. 현재 김교흥 문병호 유필우 이기문 안영근 등 전직 의원 5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들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

당 지도부가 송영길 최고위원을 미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기존 후보들은 "송 최고위원 전략 공천은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 충청권 - 대전, 박성효-염홍철 리턴매치 관전 포인트…

충청권의 선거는 '시계 제로' 상태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이 3개 지역을 싹쓸이 했지만, 올해는 어느 정당도 우세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민심이 워낙 안개 속인데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추진 문제는 민심의 향배를 가를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장 선거에선 한나라당 소속인 박성효 현 시장과 자유선진당의 유력한 후보인 염홍철 전 시장의 리턴 매치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2006년엔 초반에 열세였던 박 시장이 '박풍(박근혜 전 대표의 바람)'에 힘입어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염 전 시장을 눌렀다.

민주당에선 김원웅, 선병렬 전 의원이 두 사람을 좇고 있다. 최근 대전일보와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28.5%) 염 전 시장(39.8%) 김원웅 전 의원(16.1%) 등이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염 전 시장이 박 시장보다 11.3%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희망연대의 이영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민주노동당 김창근 시당위원장, 진보신당 김윤기 시당 사무처장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충북에선 한나라당의 정우택 현 지사가 재선을 위해 뛰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이시종 의원과 국민참여당 대표인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도전장을 냈다. 여론조사에선 정 지사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MBN과 매경의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정 지사는 41.6%, 민주당 이시종 의원은 28.3%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흘러 나오는 '민주_선진 연대설'이 실제 이뤄진다면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자유선진당에선 이재한 중소기업협동조합 부회장이 거론된다. 진보신당 김백규 도당위원장도 출마 선언을 했다.

충남 선거에서는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지난해 말 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지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 같다. 여론조사에선 이 전 지사가 출마하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불출마하면 다른 후보들이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지사는 현재 말을 아끼고 있다.

또 김학원 전 의원도 여당 내에서 대안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안희정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자유선진당에선 류근찬 박상돈 변웅전 이명수 의원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거명된다.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의원과 민주노동당 김혜영 도당위원장, 진보신당 이용길 부대표 등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대전일보와 한국갤럽이 최근 3자 가상 대결을 전제로 조사한 결과 지지율은 이완구 전 지사(55.4%)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11.3%) 선진당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8.3%) 순으로 나타났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 영남권-경남, 친이 이달곤·이방호 경쟁… 野 김두관 세번째 도전장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선 여권 내부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 등 야권은 교두보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는 김범일 시장과 양자구도를 형성하던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이 12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이성향 김 시장이 일단 유리한 구도를 선점했다. 하지만 친박계가 대부분인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견이 아직 결집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한구 유승민 의원과 김재원 전 의원 등 의외의 후보가 출마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경북은 친박성향 김관용 지사와 친이계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재대결을 펼친다. 대구ㆍ경북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출신지인 만큼 '이심' '박심'의 대결 성격을 띤다.

야권에선 참여정부 교육부총리를 지낸 민주당 윤덕홍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참여당에서도 김충환 최고위원이 대구시장에, 유성찬 도당위원장이 경북지사에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은 한나라당 허남식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최재범 한진중공업 부회장, 김영삼 동의대 교수 등이 한나라당 경선을 준비중이나 허 시장과 격차가 있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공을 들였으나 본인의 고사 이후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이 유력 거론된다. 조경태 의원도 후보군에 있다.

울산의 경우 한나라당에선 친박 성향 박맹우 시장이 앞선 가운데 친이 성향의 강길부 의원과 이운우 전 경남경찰청장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야권에선 민주노동당 김창현 시당위원장, 진보신당 노옥희 시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당 임동호 시당위원장도 거론된다. 야권은 후보단일화를 통해 상승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경남에선 한나라당 친이계끼리 경쟁이 치열하다.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장관과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간의 대결이 한창이다. 두 사람은 여권 핵심부의 의중이 어디에 있느냐는 논란도 벌였다. 출마를 고심했던 친박계 안홍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에선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세 번째 도지사직 도전에 나섰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 호남권-광주, 박광태 조직 VS 강운태 여론 우위 속 이병완 선전 관심

호남은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작동해왔던 곳이다. 민주당 후보 쟁취 여부가 사실상 승부를 좌우하는 만큼 4월 중순으로 예정된 당 내부 경선을 앞두고 본선 같은 예선전 분위기로 뜨겁다.

광주시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는 박광태 현 시장, 강운태 이용섭 의원, 전갑길 정동채 양형일 전 의원 등 6명이다.

이들의 승부는 현재로서는 예측불허다. 당이 12일 밤 '시민공천배심원제 50%, 나머지 50%는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대상 조사의 적절한 배분'이란 경선 원칙을 확정함에 따라 누구도 유ㆍ불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당원 조직에선 강하지만 시민배심원 평가에서는 불리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반면 강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앞서 가고 있다. 당 지도부의 지원을 업은 이 의원과 정동영 의원측 광주 조직이 밀고 있는 양 전 의원 등도 역전을 벼르고 있다. 또 이들 주자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광주 현역 의원들과의 합종연횡에 나설 경우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인사수석을 각각 지낸 국민참여당 이병완, 무소속 정찬용 후보의 약진 여부도 관심이다.

한나라당에선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뛰고 있다.

전남지사의 경우 박준영 현 지사와 주승용 의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의 3파전 양상이다. 박 지사가 현직 프리미엄으로 약간 앞서가고 두 명이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나섰다.

전북지사 역시 김완주 현 지사, 정균환 전 의원, 유종근 전 전북지사의 동생인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간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북에서는 아무래도 이 지역 '터줏대감'인 정동영 의원의 마음이 누구에게 쏠리느냐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 의원은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유 교수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 강원·제주-강원, 이계진-허천 계파전 가능성… 민주 이광재로 기울어

강원지사 선거는 3선 연임 제한에 따른 김진선 지사의 불출마로 후보군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계진 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도당위원장인 친이계 허천 의원이 출마선언을 할 태세다. 이에 따라 친이ㆍ친박간 계파전 양상으로 흐를 수도 있다.

또 심재엽 전 의원과 권혁인 전 행정자치부 지방행정본부장, 이윤영 그랜드코리아레저 상임감사, 조관일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 조규형 전 브라질 대사,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최영 강원랜드 사장,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등도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친노 핵심인 이광재 의원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한때 엄기영 전 MBC사장의 영입이 거론됐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엄재철 도당위원장, 진보신당 길기수 도당위원장, 무소속 정민수 삼족오화운데이션 대표 등도 출마한다.

제주도에선 김태환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한나라당에선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과 강택상 전 제주시장, 현명관 삼성물산 고문, 진철훈 전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이사장,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고계추 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 또 친박 성향으로 5선 경력의 현경대 전 의원을 대안으로 내세우자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은 당초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던 우근민 전 지사를 추대 형식으로 내세우려 했지만 우 전 지사의 성희롱 전력에 대한 논란이 일자 우 전 지사, 김우남 의원,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등의 3자 경선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참여당에서는 오옥만 최고위원이 나섰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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