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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주민 "김길태 사건, 남의 일 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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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주민 "김길태 사건, 남의 일 같지 않아요"

입력
2010.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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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주민들이 딸을 잃은 슬픔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유리양 유가족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구는 구민회관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열리는 금요문화마당을 통해 1년 동안 조성된 성금 329만8,305원을 한국일보를 통해 이양 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박성중 구청장은 "당초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지만 현재 딸아이를 잃은 아픔과 생활고로 고통받고 있는 이양 가족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요문화마당이 열리는 구민회관 공연장 앞에 기부함이 처음 등장한 것은 631회 공연이 열렸던 지난해 1월 16일. 무료 공연을 즐기는 대신,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전할 수 있는 기부 창구를 만들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어린이부터 주부, 노인까지 매주 7만원 정도를 기부했다. 이번에 전달되는 돈은 지난 1년 동안 총 48회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모금된 금액이다.

매주 빠짐없이 공연을 관람한다는 신주연(40)씨는 "숨진 이양과 비슷한 또래의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터라 이번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이번에 전달되는 성금이 이양 가족이 안전한 삶터를 마련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는 15일 오후 2시 부산의 이양 가족을 직접 찾아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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