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모바일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데이터요금을 파격적으로 낮춘 데이터 요금제 경쟁에 나섰다.
통합LG텔레콤은 11일 모바일 인터넷의 신개념 서비스인 'OZ 2.0'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인터넷을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OZ 무한자유 플러스'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존 타 통신사에서 월 4만5,000원 가량에 이용했던 1GB 용량을 월 1만원에 사용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얻게 된다. 또 OZ 알짜 정액존 내 최신 인기 콘텐츠와 OZ App(앱) 부가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회사측은 이 콘텐츠를 유료화할 경우 30만원 어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휴대폰에는 와이파이(WiFi)가 탑재돼있어 무선랜 공유기(AP)를 이용해 데이터 통화료 없이 모바일 인터넷(풀브라우저)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으로도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 속도를 1GHz로 빠르게 처리하는 OZ전용 단말 '맥스(LG-LU9400)'는 핑거마우스를 장착해 인터넷 페이지 클릭 등 정밀한 작업을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며, 브라우징 속도도 기존 스마트폰 대비 5초 이상 빨라졌다. 통합LG텔레콤은 무선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OZ 전용 스마트폰을 연내 7,8종 정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KT도 반격에 나섰다. KT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e-북, 태블릿PC 등 모든 데이터 단말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브로드밴드(Mobile Broadband)를 추진한다고 이날 밝혔다.
KT는 모바일브로드밴드의 전략으로 테더링(Tethering) 서비스를 허용하고, OPMD(One Person Multi Deviceㆍ스마트 쉐어링)서비스를 도입하며, 와이브로 네트워크 활용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테더링은 별도의 무선 모뎀이 없어도 휴대폰을 노트북 등 다른 휴대기기에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KT는 지금까지 스마트폰으로 테더링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1MB당 2,660원의 이용 요금을 부과해왔다.
KT는 또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데이터 제공량을 다른 단말기에서도 자유롭게 공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데이터의 용량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이월되지 않고 소진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통신사들이 잇따라 무선 인터넷을 개방하고 데이터 요금을 낮추는 것은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 증가로 인해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부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이 또 다른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자 측면에서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무선 데이터 요금을 낮추고 공격적으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 환경을 개방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서비스 이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불필요한 요금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임현주 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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