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청 주민생활과에는 매달 10일 전후면 어김 없이 쌀이 배달돼 온다. 지난 해 12월부터니까 이 달로 벌써 네 번째. 매번 10kg들이 30포씩 왔으니 그 양만도 120포(264만원 상당). 벌써 1톤이 넘었다.
구청 직원들은 처음에는 기탁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고 한다. 배송업체에도 연락해 어떤 분인지 확인하려 했으나 오리무중. 업체 관계자 왈, '기탁자가 자신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알아낸 바로는 이 얼굴 없는 독지가가 관내인 동래구 주민이고, 양곡상을 하고 있다는 정도라고 한다.
구청 관계자는 "기탁자의 뜻이 그러하니 더 이상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좋은 뜻이 담긴 쌀인 만큼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지도록 우리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측은 이 쌀을 무료급식을 하는 사회복지시설과 노숙인 쉼터 등에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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