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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월드 선발대회 16일 대장정 스타트/ "아름다운 한국서 멋진 경쟁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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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월드 선발대회 16일 대장정 스타트/ "아름다운 한국서 멋진 경쟁 설렙니다"

입력
2010.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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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월드를 위해 건배!"

12일 인천 골든스카이 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미스터 월드 선발대회 개막식 도중 사회자가 건배를 제의하자 각종 언어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건배!" "치어스!(영어)" "토아스!(폴란드)" "살룻!(스페인어)" "내즈데라비!(체코어)"…등등. 각자 말은 달랐지만 속마음은 하나였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나이 미스터 월드는 바로 나야"라고.

실제 이들 78개국 대표들은 언뜻 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이들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리조트에 들어설 때 관광객들은 "저렇게 멋진 남자들은 처음"이라며 탄성을 지를 정도였다.

개막식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김주리 등 미스코리아 여섯 명이 참석한 것. 유럽과 아시아 국가 후보들은 서로 미스코리아와 사진을 찍으려고 경쟁을 벌여 분위기가 고조됐다. 곁에 있던 안상수 인천시장은 "세계 최고가 될 미남과 한국 최고 미녀 사이에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다"며 활짝 웃었다.

안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미스터 월드 선발대회를 통해 역동적인 패기를 마음껏 발휘해 자국에 좋은 결과를 선물하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동북아 비즈니스 핵심도시인 인천은 역사와 자연 등 관광 잠재력이 뛰어난 도시"라고 인천 자랑을 했다.

개막식에 이은 만찬에서 이루어진 공연은 각국 대표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취미가 낚시인 호주 대표 팀 보렌저는 "물고기가 많아서 기쁘다"며 회를 접시에 담기 바빴으나 부채춤 공연이 시작되자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 넋이 나간 듯 쳐다보았다. 미국 대표 이반 루실코는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경험하게 돼 기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 대표 유지광(25ㆍ한세대)은 한 방을 쓰게 된 동갑내기인 이탈리아 대표 파올로 코시로부터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코시의 끝없는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준 유지광은 "한국을 대표해 미스터 월드에 출전하게 돼 무척 설렌다"며 활짝 웃었다.

유지광 등 78명은 13일부터 열릴 장기 자랑에서 각자 자기 나라의 전통무술과 춤, 노래, 특기를 선보인다. 독일 대표 마이클 피츨러는 카드 마술을 보여줄 예정. 호주 대표 보렌저는 "춤을 출까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장기 경연대회는 14일 예선을 통해 약 10명을 선발하고 18일 전북 무주에서 결선을 갖는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

■ 체코 대표 카라스 "7년 전엔 육상 10종경기 국가대표로 방한"

제6회 미스터 월드 선발대회에 참가하는 78개국 대표들 중 육상 10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참가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체코의 요셉 카라스(Josef Karasㆍ31ㆍ사진).

카라스에게 한국은 낯선 곳이 아닌 추억의 나라였다. 바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육상 10종경기에 체코 국가대표로 참가, 한국에서 3주간을 보냈기 때문. 당시 높이뛰기 도중 발 부상으로 중도 기권, 좌절했을 때 위로와 격려를 보내 준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고 매료됐다. 카라스는 개막식에서도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무용수들의 부채춤 공연이 시작되자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키 191㎝, 몸무게 90㎏의 다부진 체격의 카라스는 5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체코육상선수권대회 10종경기에서 두 차례(2005·2006년)나 우승을 차지하고, 2007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카라스는 그러나 지난해 척추 부상으로 은퇴한 후 현재 운동선수들의 훈련과 카운셀링을 통해 실력향상을 돕는 스포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스포츠 아카데미 경영이 꿈이라 2년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카라스의 미스터 월드 출전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아버지가 미스터 체코 대회를 알고, 등록 마감 이틀 전에 출전을 권한 것. 카라스는 "30이 넘어 나이가 많다"고 주저했으나 "우승하면 한국을 다시 갈 수 있다"는 말에 참가신청을 했고, 체코 최고의 남자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정말 운이 좋았죠. 덕분에 한국도 오고…"라며 웃었다.

다른 참가자에 비해 다소 나이가 많아 핸디캡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카라스는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고, 책도 많이 읽어 오히려 연륜이 더 풍부한 것이 내 강점"이라고 강조하며 "최선을 다해 체코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인천=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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