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 없이 울리는 전화수화기를 한 손에 들고, 또 다른 전화기를 어깨에 끼운 채 통화하면서 컴퓨터를 바삐 두드리는 모습은 펀드매니저나 증권사 지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바쁘지는 않더라도 직장이나 길거리에서 수화기를 어깨와 귀 사이에 끼운 채 전화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사진 1).
그런데 이런 자세로 전화를 오래 하면 목뼈와 어깨 균형이 무너져 아프게 된다. 목과 어깨처럼 근육량이 적은 곳에 힘이 집중되면 쉽게 그쪽 근육이 긴장하고 인대가 늘어나 뻐근해진다. 요즘처럼 작은 전화기를 쓰면 더더욱 자세가 바르지 못하고 목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게 돼 아프기 쉽다.
이를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로 전화를 받아야 한다. 허리를 똑바로 편 상태에서 턱을 당겨 목을 바로 세우고 좌우로 기울지 않아야 한다. 통화시간이 길어지면 손을 바꿔가며 수화기를 들고, 통화량이 많은 사람이라면 헤드셋이나 블루투스를 쓰는 것이 좋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어깨근육이 아프면 냉찜질이나 소염제를 뿌려주면 완화된다. 하지만 어깨 통증이 심하면 인대손상이나 근막통증후군일 수 있으니 이럴 때에는 병원에서 국소마취제 처방이나 온열치료, 전기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전화 통화 전후로 목 근육을 이완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도 좋다. 목을 잡고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손을 머리에 대고 미는 동시에 머리는 손이 미는 힘에 맞서는 스트레칭(사진 2)도 좋다. 한 번 머리를 밀 때 10초씩 20회를 전후좌우로 해준다.
●도움말 이정준 바로병원 원장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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