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가 ‘대우’라는 브랜드를 버리기로 했다. GM의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하고, 판매를 담당하던 대우자판과 결별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1983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새한자동차의 상호를 바꿔 도입한 '대우자동차' 브랜드는 올 상반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차 사장은 10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 시보레 도입 여부에 대해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라면서 “다만 직원과 노조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해 5월 중순 이전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우’ 대신 시보레 브랜드 도입을 사실상 확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아카몬 사장 GM대우차 노조측이 브랜드 교체에 반대하는 것과 관련 “노조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GM대우는 또 시보레 브랜드 도입뿐 아니라 회사명에서 아예‘대우’ 를 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최근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고 GM글로벌 체제 편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GM대우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1만 4,846대(시장 점유율 8.3%)를 판매, 르노삼성차(시장점유율 9.6%)에 이어 4위 업체로 전락했다. 이와 관련 아카몬 사장은 “현재 GM대우의 내수 판매 성적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올해 내수 시장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끌어 올리고 흑자구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이를 위해 올해 소형과 중형 신차 2종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젠트라의 후속모델 아베오는 GM의 글로벌 판매망을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영업망에서도 대우자판과 결별을 선언했다. 대신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도입한 지역별 다자총판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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