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최근 발생한 한국인 유학생 피습 사건과 관련 "러시아 경찰이 용의자 2명을 체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가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을 만나 용의자 체포 사실을 전했다"며"브누코프 대사는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러시아 국법에 따라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브누코프 대사는 '러시아 동부 바르나울시에서 발생한 한국인 살해 사건의 용의자 3명이 체포돼 범죄를 인정하는 단계에 와 있어서 곧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바르나울 살해 사건과 모스크바 피습 사건이 양국 관계를 어둡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러시아 영토 내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9일 신 차관과 데니소프 러시아 외교부 수석차관의 한∙러 전략대화 때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고 상세한 사항을 브리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브누코프 대사는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최근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러시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우리 국민 대상 폭행 및 살인 사건과 관련 이날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외교통상부로 불러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