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와 하이원이 2009~10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놓고 숙명의 라이벌전을 펼친다.
한라와 하이원은 11일 오후 7시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외나무 다리 대결을 벌인다. 승리하는 쪽은 한국 팀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아시아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감격을 맛보게 된다.
아이스하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화끈한 승부가 기대된다. 팽팽한 라이벌 의식을 지니고 있는 한라와 하이원은 주먹 다짐이 심심찮게 나올 정도로 격렬한 승부를 펼쳐왔다. 양 팀 모두 막강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골이 터져 나오는 난타전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는 정규리그 36경기에서 180골을 터트리며 가공할 화력을 뽐냈다. 정규리그 MVP 패트릭 마르티넥과 신인왕 조민호 콤비의 활약에 눈길이 쏠린다. 체코 출신의 마르티넥은 정규리그에서 11골 40어시스트를 수확하며 한라의 정규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집중력이 마르티넥의 강점. 조민호는 14골 30어시스트로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폭발적인 스케이팅과 현란한 스틱 워크로 팀 관계자들로부터 "경기를 치를 때마다 기량이 향상된다"는 격찬을 받고 있다. 한라는 마르티넥-조민호-송동환으로 이뤄질 톱 라인과 김기성-박우상-브락 라던스키의 세컨드 라인을 중심으로 하이원 공략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하이원은 정규리그에서 찰떡 궁합을 보인 알렉스 김과 팀 스미스 듀오를 선봉에 세워 '반란'을 노린다. 하이원은 정규리그에서 4위에 그쳤지만 1위 팀 한라를 상대로는 3승3패의 호각지세를 보였다.
재미동포 용병 알렉스 김은 정규리그에서 29골 4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다 골과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를 석권하는 괴력을 뽐냈다. 스미스는 48어시스트로 '도움왕'에 등극하며 공동 포인트왕에 올랐다.
양 팀 모두 화력이 좋아 승부는 수문장 싸움에서 갈릴 가능성도 크다. 정규리그 기록에서는 35경기에 출전해 2.80의 안정된 실점율을 기록한 손호성(한라)이 앞서지만 엄현승(하이원)은 한라와의 정규리그 최종전(4-0)에서 51세이브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여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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