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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등생 진단평가… 일부는 거부하고 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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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등생 진단평가… 일부는 거부하고 체험학습

입력
2010.03.1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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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5학년과 중학생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9일 전국적으로 치러졌으나 일부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이 평가를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조직적인 시험 거부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전에서는 진단평가 대상이 아닌 초등 6학년 시험을 치르려다 시험 문항이 2008년 서울에서 치러진 문제를 베낀 것으로 드러나 취소되는 소동이 있었고, 대구에선 시험지 인쇄 과정의 오류로 중학교 1학년 영어, 2학년 사회 과목 시험지에 지문이 빠진 문항이 발견되는 등 파행 사례도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시험을 거부한 학생은 4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진단평가에서 초등 3학년은 국어와 수학 2과목, 초등 4~6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과목에 걸쳐 시험을 치렀다. 평가 결과는 학교별 채점을 거쳐 각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과 도달로 나눠 학생 개인에게 통보된다.

평등학부모회와 전국교직원노조 등으로 구성된 '일제고사 반대 서울시민모임'은 이날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회관에서 3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예고한대로 체험학습을 강행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는 진단평가를 거부한 5명의 학생과 함께 청원군 문의면 농촌체험관광마을에서 한지 공예 등 체험학습을 했고, 전북 정읍에서도 초ㆍ중학생 15명이 참교육학부모회 정읍지부 인솔로 전주생태박물관에서 체험학습을 했다.

2008년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 대신 현장체험학습을 승인해 도교육청으로부터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던 전북 장수중의 김인봉 교장은 1학년 7명, 2학년 2명 등 9명의 학생에 대해 현장체험학습을 또 승인했다.

그 외 전남지역에선 20여명의 학생들이 구레 자연생태학습장과 섬진강어류생태관, 광양매화마을 등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전교조는 진단평가에 앞서 "일제고사식 시험은 원래 목적을 상실한 획일적인 평가로 문제점을 적극 알리겠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지만 지난해 처럼 물리적인 시험 거부 운동은 벌이지 않았다. 전교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임실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조작 사건 등으로 조직적인 일제고사 거부운동을 벌였지만 진단평가 자체는 교육당국과 격렬하게 대립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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