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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000만원 미만으로 나도 '마이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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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000만원 미만으로 나도 '마이카족'

입력
2010.03.1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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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IT회사에 취직한 김윤해(22ㆍ여)씨. 취업의 기쁨도 잠시 서울 홍제동에서 회사까지 출퇴근 길이 지옥이다. 출근하는데 두 시간 가까이 소요되다 보니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는 입사동기생들이 부럽기만 하다.

김씨는 오늘 아침에도 생각한다. ‘운전면허증도 있다. 사옥 주차장도 여유 있고 회사 분위기도 자유롭다. 문제는 돈. 갖고 있는 현금은 900만원 남짓. 1,000만원 미만으로 마이카 족이 될 수는 없을까?’

3월은 신학기와 신입사원들에게 차를 장만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때다. 화려한 수입차나 국산 신차를 상상할 수도 있으나 현실적인 대안은 경차나 중고차다. 수입차는 수천만원이 넘고 국산 준중형 신차도 세금 등을 고려하면 2,000만원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신차들은 금융 할부 혜택을 내걸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수입 규모를 넘어 선 할부 구입은 자칫 후회만 남을 수 있다. 자신의 수입을 고려하면 1,000만원 미만이 적정한 예산선. 신차로는 경차, 중고차로는 무사고, 짧은 주행 거리의 소형차를 노려 볼 만하다.

▦작다고 얕보지 말라, 실속파라면 경차

경차는 구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유지비도 적어 시내 출퇴근용으로 안성맞춤. 혜택도 쏠쏠하다. 구입시 취득세, 등록세를 면제 받고 도심 혼잡 통행료, 고속도로 통행료 50%할인, 공영주차장 주차비 50%할인 등이 주어진다. 더군다나 운전이 미숙한 초보 운전자에게는 작은 몸집 덕분에 주차시 운전 부담도 덜하다. 1,000만원으로 살 수 신차로는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기아차의 모닝이 있다. 두 차종 모두 만만치 않은 ‘실속’을 자랑한다.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내부 구조도 젊은 취향으로 설계돼 있다. 계기판은 마치 경주용 오토바이를 연상케 한다. 연비는 리터당 17㎞(자동변속기 기준). 최근 LPG를 사용하는 LPGi 모델을 새로 선보였다. 마티즈 LPGi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3.6㎞다. 최고출력은 65마력. 곧 선보일 가솔린 수동 모델은 리터당 21㎞의 공인연비를 예고하고 있다. 모든 모델에 운전석 에어백 외에 동반석, 사이드 에어백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했다. LPG 모델 차 값은 1,040만~1,226만원(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수동 가솔린 모델은 810만~996만원으로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30만원이 추가된다.

경차의 스테디셀러 기아차의 모닝은 리터당 18㎞(자동변속기 기준)을 자랑한다. 최근 연비를 강화한 에코플러스 모델을 내놓았는데 수동변속기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무려 21.2㎞나 된다. LPG 모델도 있다. 모닝 LPI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4.5㎞(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은 714만~986만원, LPI 모델이 898만~1,044만원이다.

▦무사고 · 2만㎞주행 중고차를 노려라

1,000만원 미만으로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선택의 폭은 훨씬 넓어진다. 하지만 중고차는 무엇보다 유지비가 적게 들어야 한다. 잘못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고차 할부 프로그램도 활성화할 움직임이지만 이자율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고차는 부품 교환 비용 등을 고려하면 가능한 출고 2,3년 이내의 주행거리가 짧은 차, 무사고 차가 좋다. 구입시 기존 사용자의 차계부나 차량이력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차계부는 운행자가 개인적으로 기록한 차량 점검 기록. 기존 소유자가 차계부를 기록할 정도로 꼼꼼하다면 일단 신뢰가 간다. 차량이력서는 정비기관에서 발부하는 성능 점검표. 보험개발원에서 조회 가능한 사고이력서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중고차매매업체들이 거래시 이같은 사고이력서를 필수로 제공한다. 차량이력서를 제공 받으면 정비업체를 통해 각 항목별로 이력서 세부 내용과 차 상태가 일치하는지 챙겨보는 것이 좋다.

중고차는 주변 지인으로부터 구입하는 것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가감 없이 차 상태에 대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인으로부터 구입한다면 현재와 미래에 교체해야 할 부품, 차 특성을 꼼꼼히 챙겨 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향후 유지비를 가늠할 수 있다. 또 향후 차를 되파는 것을 고려해 가능한 무난한 색상의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솔린, 자동변속기에 무사고, 2만㎞ 미만 주행을 기준으로 2009년 생산된 기아차 모닝(660만원), GM대우차 마티즈(580만원) 등을 고려할 수 잇다. 또 소형차인 젠트라, 칼로스, 프라이드, 베르나도 700만~800만원이면 신차나 다름없는 중고차 구입이 가능하다. 주변 지인의 추천이나 품질 보증이 확실하다면 준중형 급도 가능하다. 준중형은 무사고, 3만~5만㎞ 미만 주행한 쎄라토, 라세티, 뉴SM3 2008년식이 1,000만원 이하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은 봄부터 시작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정점에 오른다”며 “꼭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봄에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강희경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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