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유력한 광역단체장선거 후보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들이 격렬한 내부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고 있다. 호남은 친이계, 충청은 친박계라는 특징도 눈에 띈다. 물론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 일부에서는 친이계와 친박계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아직 초반이지만 유력 후보가 사실상 단수인 곳도 많다. 수도권 중 서울과 인천은 유력 후보를 압축하기 어렵지만 경기에서는 친이계인 김문수 현 지사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많다. 김 지사를 위협할 만한 도전자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은 박성효 현 시장, 충북은 정우택 현 지사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경쟁력 있는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남에서는 1월 말 출마 뜻을 내비친 김학원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해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대해 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지사도 재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충청권 유력 후보는 모두 친박계 내지는 친박 성향이다. 의도했든 안 했든 세종시 원안 선호 기류가 강한 충청권 민심과 관련 지을 수밖에 없다.
강원도에서도 친박계 이계진 의원이 가장 유력한 지사후보로 떠오른 상태이다. 친이계 허천 의원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허 의원 외에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부상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호남권은 세 곳 모두 이명박 대통령 측근 그룹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광주에서는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전남에서는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지사에는 본인이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영남권의 경우엔 아직 좀 더 두고 봐야 할 지역이 있다. 대구는 친이 성향 김범일 시장에 친박계 서상기 의원이 도전장을 낼 태세다. 서 의원측은 5일 "내주 중 최종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 의원 외 제3의 친박계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경북은 친박 성향 김관용 지사와 포항시장 출신의 친이계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의 리턴매치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경남은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과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 친이계 인사끼리의 대결이 될 듯하다. 친박계 김학송 의원은 뜻을 접었다. 부산에선 중립 성향 허남식 현 시장이 유력하다. 울산에선 친박 성향 박맹우 시장이 유력 후보이지만 친이계 강길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영남권 가운데 대구와 경북은 친이계, 친박계 대결장이 될 수 있으나 구도상 당초 예상보다 계파 대결 폭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내주 초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4월말까지 모든 공천을 완료하기로 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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