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쓴 '빙속 삼총사'가 다음달 초 소집돼 또 다른 역사를 준비한다.
지난 1일(한국시간) 끝난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조련한 김관규(43) 대표팀 감독은 7일 "대표팀 소집은 다음달 10일께가 될 것"이라면서 "보통 올림픽 후 한 달 정도 휴식을 갖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태범, 이상화(이상 21), 이승훈(22ㆍ이상 한국체대) '금메달 삼총사'는 2009~10시즌 남은 대회 출전 대신 휴식을 취한 뒤 4월 초부터 태릉선수촌에 소집된다. 이후 월드컵시리즈 등 2010~11시즌을 대비한 훈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
모태범과 이상화의 이달 중 월드컵시리즈(독일, 네덜란드) 출전은 이미 불참으로 확정된 가운데 이승훈과 스벤 크라머(24ㆍ네덜란드)간 '리턴 매치'도 일단은 불발됐다.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은 당시 실격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던 세계기록 보유자 크라머와 "제대로 붙어 보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으나 다음으로 미뤘다. 김관규 감독은 "20일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리는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에 이승훈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승훈 대신 아시아 예선 5위를 차지한 송진수(22ㆍ한국체대)가 출전한다"고 밝혔다.
모태범 등 3명은 현재 잇따른 방송 출연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상황. 이달까지는 올림픽 출전과 외부 행사로 지친 몸을 개인적으로 추스르고, 다음달 초부터 올림픽 챔피언 자격으로 2010~11시즌을 준비한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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