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周小川ㆍ사진) 중국 인민은행장이 6일 "경제위기 대처차원에서 위안화 환율을 미세조정 할 수도 있다"며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저우 행장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고 있는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경제부처 합동 기자회견에서 "환율 메커니즘은 중국 국가전략과 정책에 부합되게 이뤄져야 한다"며 "특별한 단기 위안화 정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유럽 등 서방은 심각한 대중국 무역적자를 언급하며 위안화 환율 절상을 압박해 왔다.
저우 행장은 "미국 달러화 대비 다른 화폐간 환율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중국 통화정책은 경제지표의 변화 등에 맞춰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부의 압박을 의식한 듯 "우리는 환율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주요 20개국(G20)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이룬 공동합의의 범위 내에서 토론과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통화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키(key)라면서, 위안화 환율 결정이 정치적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우 행장은 "중국은 2005년 7월부터 외환 바스켓에 기반한 변동환율제를 도입했지만 위기상황에서는 특수한 환율 결정시스템을 실시한다"며 "금융위기에 대응한 패키지 정책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환율에 개입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저우 행장은 출구전략과 관련, "경기부양책을 거두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제했으나 "조만간 경제부양책을 거둬야 하는 이슈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해 출구전략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각별히 유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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