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이 아시아에 이어 유럽도 정복했다.
노승열은 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2ㆍ6,994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와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가 공동 주최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총상금 200만달러)에서 '탱크' 최경주(40)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3만3,000달러를 거머쥐었다.
공동 3위에서 출발한 노승열은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EPGA 투어 첫 우승이자 2008년 10월 APGA 투어 미디어 차이나 클래식에 이어 두번째 우승.
2005년 신성중학교 때 최연소 국가대표(13세8개월)에 선발된 노승열은 2005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수립했다. 노승열은 2007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한국프로골프(KPGA) 나이 제한(만 17세)에 걸려 투어 진입이 불가능하자 아시아와 유럽에서 프로경험을 쌓고 있다.
최경주와 13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노승열은 18번홀(파5)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심하게 감기면서 10번홀로 날아갔고 두 번째 샷마저 그린 뒤쪽의 갤러리 스탠드 옆에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노승열은 무벌타 드롭을 받고 연습 그린 울타리 근처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50cm 옆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노우래 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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