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할머니로 유명한 고(故)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삶의 이야기가 초등학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게 됐다. ㈜미래앤컬처그룹(옛 대한교과서)이 3월 1일자로 발행해 전국에 배포한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아름다운 사람들’에 할머니의 사연이 실렸다.
교과서에는 고인이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50여 억 원의 재산을 1990년 충남대에 기부하고, 충남대가 고인의 기부 정신을 기려 지은 국제문화회관의 이름을 정심화국제문화회관으로 명명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과서 대표 집필자인 공주교육대 박태호 교수는 “이복순 할머니의 이야기가 초등학생의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자료이자 숭고한 삶의 의미를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부터 매년 고인의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는 충남대는 2002년 8월 제10주기를 맞아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로비에 고인의 흉상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제17주기엔 대전 동구 추동의 묘소에 추모비도 건립했다. 또 충남대학교정심화장학회를 만들어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230여명의 학생들에게 5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교과서에는 ‘몽실 언니’등을 쓴 동화작가로 책 판매 인세를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는 유언을 남긴 권정생 선생, 유한양행 설립자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일한 선생의 이야기도 함께 실렸다.
최정복 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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