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둘러싸고 엇갈린 해석과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3월 중순 방중설과 함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대체 방중설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로 보고 있다. 북한이 최악의 경제난을 돌파하기 위해선 김 위원장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해결하는 방안이 최선책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할 것이라는 점도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월 중순께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중국에 5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직후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 문의했으며, 양국이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방문 시기를 놓고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내의 일부 대북 소식통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내외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최선의 카드이지만 현재 북한이 처한 여건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중설에 대해 정부는 예의주시하면서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 후진타오 주석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주요 서열에 위치한 인사들을 모두 만난다" 며 "전인대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에 모인 중국 지도부와 지방 정부 지도자들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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