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사회의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세종시 논란을 포퓰리즘 대표 사례로 꼽고, "(세종시 원안은) 수요자나 공급자 입장에서 모두 비효율적"이라고 못을 박았다.
윤 장관은 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포퓰리즘"이라며 "누군가는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비록 인기가 없더라도 국가 장래의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이 포퓰리즘의 대표 사례로 꼽은 것은 ▦재원 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무상급식 확대 주장 ▦일률적인 정년 연장 요구 ▦세종시를 둘러싼 논란 등 3가지. 윤 장관은 야당 측이 주장하는 무상급식 확대와 관련해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옷도 사주고 집까지 사줄 것이냐"고 비판했고, 일부 공공기관이 추진 중인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일률적 연장은 곤란하며 회사가 꼭 필요한 사람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정년 연장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세종시 문제와 관련, "경제를 하는 사람으로서 경제적 효율과 비용을 따져볼 때 참 안타깝다"며 "특히 경제부처는 시장 한 가운데에 있어야 시장과 피드백이 가능하다"고 원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장관은 4대강 사업 실행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윤 장관은 "4대강 사업 등 토목사업 폄하를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4대강 사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 우리 미래를 위해서도 꼭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전망과 관련 "올해 경제가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지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고, 고용 전망에 대해서는 "하반기 쯤 되면 많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한국은행 총재의 자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윤 장관은 "금융지식도 뛰어나고 도덕성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특히 글로벌 시각을 갖춘 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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