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1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모집 미등록 결원 수만큼 추가모집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정원이 2011학년도를 기점으로 60%를 넘어선데다 추가모집까지 가능하게 되면 수시 모집의 실질적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7일 "대입전형 태스크포스가 2012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안에 수시모집에도 추가모집 기간을 두는 방안을 보고했으며 4일 입시전형위원회를 열어 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교협 관계자는 "충실한 전형이 이뤄지게 하기 위해 추가모집 기간은 정시모집처럼 최소 6일 이상이 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교육계 의견을 종합해 5월 말까지 2012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수시 모집 합격자 등록기간 후 곧바로 정시모집 등의 전형 일정이 이어져 수시 추가 모집이 사실상 어려웠다. 이 때문에 수시정원의 30%가량이 정시 모집인원으로 넘어가 실질적으로 정시 비중이 더 높아졌다. 60%에 달하는 수시 전형이 실제로는 40% 정도의 인원을 뽑는데 사용된 것이다.
하지만 수시 추가모집이 가능해질 경우 수시모집 비중이 그만큼 높아질게 확실시된다.
2010학년도 수시에서 서울대는 88.4%가 등록해 165명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됐고, 연세대는 75%, 고려대는 76.8%의 등록률을 보였다. 또 이화여대 69.1%, 성균관대 72.8%, 중앙대(서울) 85.9%, 한양대(서울) 67.3% 등의 수시 등록율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전형을 비롯한 수시 전형에서 절반 가까운 미등록 학생들 때문에 아까운 인재들을 놓치고 있다"며 "추가 모집을 하게 되면 이런 문제점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수시에서도 추가모집이 제도화되면 서울 지역의 주요 대학을 비롯한 중상위권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싹쓸이해가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여 지방 소재 대학을 비롯한 중하위권 대학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박철현 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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