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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 교육·경제 '鄭총리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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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 교육·경제 '鄭총리 잰걸음'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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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의 주력 분야가 '세종시'에서 '교육'과 '경제'로 옮겨가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정 총리가 '세종시 총리'에서 '교육ㆍ경제 총리'로 변신 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취임 후 총리의 공식 일정도 세종시보다 외교ㆍ국격, 경제ㆍ과학 관련 건수가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 정 총리의 화두는 단연 '교육'이다. 단순히 교육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 정책을 거듭 언급하는 수준이다. 3일 하룻동안만 "고교등급제는 이미 현실적으로 무너진 제도"(사교육비경감민관협의회),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것"(연세대 국제캠퍼스 개교식)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교육 총리'로의 무게중심 이동은 공식 일정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 1개월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 이후 총리 일정표에서 '세종시'는 사라졌다. 대신 교육과 경제가 그 자리를 채웠다. 이달 일정(1~12일) 16건 중 '세종시'는 전무한 반면 '교육'이 3건, '경제'가 3건이다. 1월 16, 17일 이틀 사이에만 충청에서 세종시 일정 9건을 소화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총리 취임 160일째인 7일 총리실이 제공한 총리 일정을 분석한 결과, 정 총리 취임 후 총 295차례 공식 일정 중 외교ㆍ국격 관련이 52회(17.6%)로 최다였다. "만난 외교사절만 몇 명인데 세종시 총리냐"는 정 총리의 불만이 허언은 아닌 셈이다. 최근 가나 부통령 만찬에서도 기업인의 투자 물꼬를 트려는 노력 등 단순한 의전상의 일정이 아니라는 게 총리실의 설명이다.

외교 일정 다음으론 경제ㆍ과학 38회(12.9%), 세종시 37회(12.5%) 순이었다.

이 같은 총리의 행보는 일단 세종시 이슈가 국회와 여당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서울대 총장 출신 경제학자라는 '정운찬 브랜드'를 본격 가동해 '세종시 총리'에서의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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