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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만찬' 중진協 세종시 이견도 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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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만찬' 중진協 세종시 이견도 섞을까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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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해법을 찾기 위한 한나라당 '6인 중진협의체'가 8일 첫 회의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친이계 최병국 이병석 의원, 친박계 이경재 서병수 의원, 중립 원희룡 권영세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된 중진협의체는 이달 말께까지 20여일 간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앞으로 매주 월, 목요일마다 공식 회의를 열고, 필요 시 비공식 모임도 가지면서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세종시 접점 찾기에 나선다. 중진협의체가 세종시 이견을 좁혀 해법을 찾아낼 지 주목되지만, 현실적으로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이경재 의원은 이날 첫 회의 뒤 브리핑에서 "세종시 문제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한 해법, 절차 문제를 중점적으로 찾기로 했다"며 "출구전략이랄까,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원안과 수정안, 또는 절충안이냐 하는 (세종시) 내용상의 문제는 그 동안 많이 토론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논의 할수 있지만 논쟁을 일으킬 만한 내용은 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용적 절충안 마련보다는 절차적 방법론 찾기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원안과 수정안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 합의안을 만들어 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란 점을 자인한 셈이다.

하지만 절차 찾기도 간단치 않다. 친이계는 세종시 수정안 당론채택, 국회 표결, 심지어 국민투표까지 염두에 두는 반면 친박계는 수정안 포기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어느 한쪽의 큰 틀의 양보없이는 절차적 타협도 계파의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많다.

친이계 한 의원은 "타협을 통해 옥동자를 낳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친이계 의원은 "솔직히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도 "토론만 있고 결론은 낼 수 없는 시간끌기용 회의체로 본다"며 "완충지대 역할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중진협의체가 특단의 해법을 도출하기 보다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계기를 만드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정몽준 대표는 회의에서 "지역구의 이해 관계와 계파의 틀도 버리고, 한나라당이라는 테두리도 초월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나라의 미래만 걱정한다는 심정으로 임해달라"고 중진협의체에 초계파적 활동을 주문했다.

중진협의체 소속 의원들은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비빔밥' 메뉴로 화합을 뜻하는 만찬을 함께 하면서 협의체의 성공을 기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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