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나를 읽으세요'(READ ME)는 USB 몸체를 바로 읽어서 용량을 알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입니다. 살아있는 USB라는 거죠."
연세대 재학생의 디자인 작품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의 하나로 꼽히는 '2010 IF 디자인 어워드'의 콘셉트 디자인 부문 본상으로 뽑혔다.
수상작은 송예슬(23ㆍ문헌정보4) 윤휘(23ㆍ생활디자인 3)씨가 함께 디자인한, 본체에 손을 대면 남은 용량을 알려주는 이동식저장장치(USB)인 '리드미(Read Me)'. 두 사람은 컴퓨터에 꽂아야 비로소 남은 용량을 알 수 있는 기존의 USB와 달리 손으로 건드리면 언제든 남은 저장 용량이 발광다이오드(LED)로 표시되는 USB를 디자인했다.
생활의 소소한 불편함에서 착안해 디자인했다는 두 사람은 지난해 연세대 생활디자인학과 '제품디자인 기초'수업에서 만나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막대그래프로 표현할지 숫자로 보여줄지, 버튼을 넣을지 아니면 터치로 하는 게 좋을지 여러 차례 걸쳐 고민하고 토론했어요. 소재 전문업체를 찾아가 조언을 얻어 아크릴과 LED 등 적합한 소재를 찾아냈고요." 윤씨는 디자인 전개 과정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정보의 시각화, 기술의 시각화 등 일상생활에서 감성과 기술을 조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1954년부터 매해 열리는 이 대회는 미국 'IDEA', 독일 'REDDOT'과 함께 3대 디자인 공모전 중의 하나로 전 세계 디자인회사, 디자이너, 학생 등의 출품작을 품질과 안정성, 혁신성, 기능성, 브랜드 가치 등 12가지 항목으로 평가해 시상한다. 시상식은 이달 23일 독일 하노버에서 특별전시와 함께 열린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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