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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열풍… 열도도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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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열풍… 열도도 취하다

입력
2010.03.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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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이 막걸리의 인기 비결을 분석하는 기사를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5일 '한류의 술 막걸리 인기'라는 기사에서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도쿄 지사를 인용, 일본의 한국산 막걸리 수입량이 1999년 611톤에서 지난해 6,157톤으로 10년 만에 10배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해 수입량도 2008년에 비해 26%가 늘어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수입액으로 봐도 99년 59만 달러에서 지난해 539만 달러로 급증했다.

일본이 한국 막걸리 수입을 시작한 것은 약 20년 전부터. 초창기엔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이듬해 '겨울연가' 등으로 한류 붐이 거세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알코올 도수가 6∼7%로 낮고 달며 감칠맛이 있는데다 건강에 좋은 아미노산이 풍부해 한국관광을 다녀온 일본의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일본에도 이전부터 쌀에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니코리자케'등 탁주 문화가 있었다는 점도 막걸리를 친숙하게 느끼게 만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막걸리 인구가 늘면서 한국음식점뿐 아니라 일반 술집이나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막걸리를 파는 것은 물론 전문점까지 생겼다.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의 막걸리 전문바 '데지마우루'에서 4년 전까지 내놓은 막걸리는 7종류였지만, 지금은 50종류나 된다. 시마즈 쓰네유키(島津常幸) 점장은 가열 처리하지 않은 생막걸리의 인기가 높다며 "아미노산이나 유산균이 풍부해 미용이나 몸에 좋다며 주문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게의 막걸리는 한 잔에 500~1,000엔 정도다.

한국인 상점이 밀집한 도쿄 오쿠보(大久保)의 한국식당 '생막걸리가(家)'에서는 직접 제조한 생막걸리를 내놓는다. 재일동포 한길수 사장이 서울주조라는 막걸리 회사를 함께 운영하며 100개 점포에 막걸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하루 500리터 생산 능력으로는 공급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일본의 막걸리 시장에선 이동막걸리의 점유율이 60% 정도로 가장 높은 것을 비롯해 40여 한국 중소업체 막걸리가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최근 들어 국순당, 진로 등 대형 주류업체의 진출도 눈에 띈다. 소주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진로는 3월부터 일본 전국 1만여 주류 도ㆍ소매상을 통해 진로 막걸리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10만 상자(5병 들이)를 시작으로 2년안에 연간 20억엔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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