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軍훈련체계 공허한 "안전 이상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軍훈련체계 공허한 "안전 이상무"

입력
2010.03.05 00:34
0 0

공군 F-5 전투기 두 대가 추락한 지 하루만에 육군 500MD 헬기가 또 떨어져 군의 훈련절차 전반에 걸쳐 긴급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추락한 F-5 두 대는 눈발이 날리고 짙은 구름이 낀 악천후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500MD는 야간 비행능력 평가 도중 사고를 당했다. 500MD 헬기 추락 사고의 경우 2008년 2월 경기 양평군의 용문산 헬기 추락사고 때 보완을 약속했던 야간비행 시스템 개선이 적용됐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육군은 “사고 당시 기상은 야간비행에 적합한 날씨였다”며 “육군본부 감찰실장을 단장으로 합동조사본부를 편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전시에 대비하려면 아무리 나쁜 기상 조건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무리한 훈련이 장병들의 안전을 위협할 여지는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공군은 전군을 통틀어 유일하게 기상전문부대인 제73기상전대를 운용하면서 전국 전투비행단이 있는 지역의 동 단위까지 상세한 기상예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훈련 시 악천후에 보다 세심한 대비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두 조종사의 영결식은 5일 수도병원에서 열린다. 500MD 추락 사고는 1976년 도입 이후 53번째다. 고 박정찬(44) 준위는 4,195시간 무사고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로 부인과의 사이에 딸 둘(16살, 12살)과 아들(11살) 하나를 두고 있다. 평소 아이들이 아버지가 헬기 조종사임을 자랑으로 여겨왔다고 한다. 고 양성운(31) 준위는 부인과 어린 딸(3)을 두고 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편 F-5 전투기 조종사 3명의 시신이 4일 최종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전투기 추락 지점에서 발견한 시신 일부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숨진 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순직한 공군 조종사 3명을 군인사법 30조 등에 의해 1계급씩 추서키로 결정했다. 이들에 대한 영결식은 6일 강릉기지에서 엄수된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