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이 일선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던 유흥업소 업주와 경찰관들의 유착의혹에 대해 직접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의 이 같은 행보는 조현오 청장의 유흥업소 유착근절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수사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경찰청은 4일 서초경찰서가 최근 단속한 강남 모 유흥업소의 수사 자료를 건네 받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초서는 미성년자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남 모 유흥업소가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한 사실을 파악해 지난달 22일 이 업소 업주 박모(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특히 박씨가 지난 10년간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100여명과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 통화 상대의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유흥업소 단속 시 업주의 통화내역을 조사해 경찰관과의 유착관계를 발본 색원할 방침"이라며 "특히 강남지역 유흥업소가 단속될 경우 일선경찰서에 맡기지 않고 본청이 직접 업주의 통화 내역을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현오 청장은 올해 1월 "경찰관이 성매매 업주와 쓸데 없는 전화 한 통이라도 한 게 밝혀지면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며 업주 통화내역 조사를 통해 경찰과 업주간 유착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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