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노랫말과 가락이 익숙한 동요 '옹달샘'. 그런데 '옹달'이란 말은 사전을 뒤져도 그 뜻을 찾기가 쉽지 않다. 김양진(사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가 동요의 노랫말에 담긴 알쏭한 우리말의 어원 이야기를 엮어 <우리말 동요 노랫말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루덴스 발행)를 출간했다. "산골짝에 다람쥐"로 시작하는 '다람쥐'부터 애국가까지, 40가지의 노래를 통해 귀에 익지만 뜻은 선 우리말의 어원을 소개한다. 우리말>
책은 국문학 연구자가 아니라 초등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의 목소리로 쓰여졌다. "옹달샘은 '작고 오목한 샘'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옹달의 '옹'은 '오그리다, 오그라지다'에 있는 '옥다'와 관계가 있어요. '옥다'는 '안으로 굽어 들다'는 뜻인데, 그래서 안으로 굽어든 치아를 '옥니'라고 해요. '옥다물다' '옥죄다'의 '옥'도 모두 옹달샘의 '옹'과 관련된 말이지요."
말투는 곱지만 내용은 이렇듯 선생님들도 곰곰 생각하며 읽어야 할 만큼 깊다랗다. '도토리'가 '돝'(돼지를 뜻하는 옛말)이 먹는 밤이란 뜻의 '돝의밤'에서 나왔다는 것 등, 친절한 설명이 알록달록한 삽화와 함께 이어진다. 도토리, 개나리, 메아리, 너울너울, 나비, 꾀꼬리, 송알송알, 썰매, 도깨비 등등 발음만 해도 괜스레 기분 좋아지는 우리말의 어원 이야기가 가득하다.
'아빠가 들려주는 어원 이야기' 시리즈의 첫번째 책으로 동물 이름, 동화 속에 담긴 어원 등을 주제로 엮은 2, 3권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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