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네이버 화면이 바뀌었네. 그런데 뉴스보다 왜 광고가 눈에 띄지?"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뉴스보다 광고를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메인 홈페이지를 바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운영업체인 NHN은 2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언론사 뉴스를 알리는 공간인 뉴스 캐스트의 크기를 줄이고 사진 뉴스 등을 제외한 채 간단하게 제목만 표시하는 형태로 개편했다. 그 바람에 뉴스캐스트 위에 배치된 광고는 눈에 띄게 강조된 반면 제목만 한 줄씩 간단하게 표시되는 뉴스는 광고에 가린 꼴이 됐다.
따라서 업계나 일부 네티즌들은 네이버가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뉴스를 줄인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과거보다 뉴스 보기가 불편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글자로 된 뉴스보다 화려한 영상 광고에 눈이 먼저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NHN은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NHN 관계자는"제목으로 선택하게 만드는 낚시성 기사들이 많아 각 언론사별 주요기사의 제목만 올려주고, 내용은 네티즌이 각자 관심 있는 주제별 뉴스를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며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NHN에 따르면 뉴스캐스트를 아래로 끌어 내린 뒤 일부 언론사로부터 "뉴스 접속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광고가 부각되면서 네티즌들이 뉴스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광고 단가 인상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NHN은 2007년에 네이버 주 화면에 배치하는 브랜딩 보드 광고비를 1일 1억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인상한 뒤 3년째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보이면 NHN에서 네이버의 광고비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HN이 네이버의 선정적인 뉴스, 낚시성 기사를 줄이고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네티즌들이 뉴스 검색하는 과정을 번거롭게 만든 것은 사실"이라며 "이용자가 불편함을 느끼면 페이지뷰(PV)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주 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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