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진통끝에 사표를 제출, 조만간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남도지사 선거 열기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방호 전 사무총장에다 이 장관이 가세, 친이계 내부 경쟁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친박계 안홍준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서는 계파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계파 내부 또는 계파 간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천을 둘러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장관은 이미 창원으로 주소지를 옮긴 데 이어 내주 중 선거사무소를 개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이 장관은 '떠밀려 출마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전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장은 경남에서 표밭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이 장관의 출마에 대해 "어떤 변수가 있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고 당헌ㆍ당규에 따라 공정한 경선에 임할 것"이라며 경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당내에선 청와대와 친이계 주류가 이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 전 총장이 정권 창출의 주역이지만 18대 총선에서 공천 파동으로 친박계의 반발이 높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전 총장이 18대 총선 낙선 후 도지사 출마로 재기를 노려온 터라 이 전 총장에 대한 설득 작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친박계에선 김학송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안홍준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 의원은 내주 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이 18대 총선에서 '박근혜 바람'이 불었던 지역이란 점에서 승산이 충분하다는 게 안 의원 측의 전언이다.
한나라당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시도지사 후보 선출은 대선 후보 선출 규정을 준용, 당내 경선을 치른다. 때문에 단일후보 추대가 어려울 경우 경선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에서는 문원경 전 행정자치부 차관, 천진수 전 도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야권에선 후보 단일화가 변수인 가운데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뚜렷한 후보를 내세우지 않은 가운데 참여정부 장ㆍ차관과 경남 출신 전ㆍ현직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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