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또는 비닐 피복으로 감싼 구리선 대신 가스로 속을 채운 신개념의 전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LS전선은 3일 한국전력, 한국전기연구원, 한양대와 함께 독일 지멘스, 프랑스 아레바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가스절연송전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개발한 신개념의 전선은 구리선과 외부 피복 대신 이중 알루미늄관으로 돼 있다.
속이 비어 있는 지름 180㎜의 알루미늄관이 기존 전선 속의 구리처럼 전기를 전달하는 전도체 역할을 한다. 이를 다시 지름 500㎜의 큰 알루미늄관이 감싸고 있으며, 그 사이에 질소 가스를 80% 첨가한 혼합 가스가 들어 있다.
혼합 가스는 전선의 피복처럼 흐르는 전기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절연체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알루미늄관과 혼합 가스가 구리와 피복을 대체한 셈이다.
땅에 묻는 방식의 가스절연송전선은 우선 무해 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금속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불에 잘 타지 않고 강한 충격에도 끊어지지 않고 잘 견디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전선과 비교했을 때 전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외부로 새어나가는 전력 손실이 적고, 2배 이상 많은 전기를 전달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원자력 발전소와 변전소, 변전소와 변전소를 연결하는 대용량 전력 공급용으로 쓰인다.
LS전선은 한국전기연구원 고창시험센터에 가스절연송전선 100m를 기증해 실증 시험을 추진중이며 원전 건설이 활발한 중국, 인도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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