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4강 주역들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신화재현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4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로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 옥석 가리기를 마무리했다.
허 감독은 지난 1월 치른 해외 전지훈련과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 그리고 코트디부아르전의 성과를 종합해 오는 5월 초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도전할 태극 전사 23명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엔트리에 대한 '허심(許心) '은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코트디부아르전 엔트리에 포함됐던 '2002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은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중요한 몫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힐랄), 이운재(수원)의 최종 엔트리 발탁은 부상 등 돌출 변수가 없는 한 확정적이다. 오범석(울산) 외에 마땅한 오른쪽 풀백 자원이 없다는 점에서 차두리(프라이부르크)의 남아공행도 유력하다. 허 감독이 골 가뭄 해소를 위해 긴급 호출했다는 점에서 안정환(다롄 스더)도 최종 엔트리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김남일(톰스크)도 중앙 미드필더 백업 멤버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대표팀 공수의 핵이다. 허 감독은 남아공에서 박지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변칙 전술'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다. 남아공행이 확정된 후 허 감독은 박지성을 왼쪽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최적의 공격 조합을 테스트했다.
붙박이 왼쪽 풀백 이영표(33ㆍ알 힐랄)는 수비의 핵. A매치 111경기 출전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비 라인을 지휘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코트디부아르전에 앞서"수비 조직력의 문제는 수비수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11명 모두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팀 전체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수비 불안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 축구에서 벤치 전력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한 골이 절실할 때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선수는 '슈퍼 서브'라 불리며 높은 평가를 받는다. 경험과 골 결정력을 종합해 볼 때 남아공월드컵에서'슈퍼 서브'의 임무는 안정환에게 맡겨질 가능성이 높다.
차두리도 오른쪽 풀백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스피드와 체력은 체격이 큰 그리스, 힘과 스피드가 좋은 나이지리아 공격수를 상대할 때 장점으로 발휘될 수 있는 요소다.
런던=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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