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3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에 있는 상엿집(사진)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로 지정예고했다.
‘곳집’이라고도 불리는 상엿집은 상여 등 장례 도구를 넣어두는 초막이다. 전통 관혼상제 문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과거에는 동네마다 하나씩 있었지만, 장례문화의 현대화에 따라 혐오시설로 치부돼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다.
경산의 상엿집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홑처마로 이뤄진 맞배지붕 형식이다. 본래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에 있었으나 이 일대가 개발되면서 지난해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상량문에는 1891년 세웠다고 기록돼 있지만 이전에도 몇 차례 옮겨 세운 흔적이 있어 실제로는 250~300년 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상엿집 건물 외에 상여 2습, 각종 제구, 상여 제작에 관련된 기록문서 및 마을 공동체인 촌계(村契) 문서 등 모두 16점의 관련 유물도 함께 중요민속자료로 지정예고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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