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9월 17일 밤, 246명의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이 조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일본 미쓰비시 히로시마 공장을 떠났다. 하지만 그 날 이후 이들의 행방은 묘연해졌고, 지금까지 65년째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른바 '히로시마 미쓰비시 징용공 집단 실종 사건'이다.
MBC '후플러스'는 4일 밤 11시 15분, 경술국치 100년 특집으로 '사라진 246명'을 방송한다. 65년 전 사건을 재구성해 미스터리의 내막을 추적한다.
히로시마 역에서 귀국선을 타러 간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사라진 그들. 그들은 과연 배를 탔을까. 배를 탔다면 대한해협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마쿠라자키와 조우했을 것이다. 그들은 조난 당했을 확률이 높게 점쳐지지만 흔적은 온데간데 없다.
제작진은 이들의 경로를 추적해 표착 가능성이 높은 대마도 해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밝혀지는 대마도 주민의 놀라운 증언. 미쓰비시 징용공으로 추정되는 한국인의 시신을 수습했다는 한 목격자는 이미 1970년대부터 한국 정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유골을 가져갈 것을 통보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의 한맺힌 유골은 이들 외에도 일본 곳곳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미 발굴돼 확인된것만 수천 위에 달한다. 하지만 10~20대의 젊은 나이에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 억울하게 사라진 원혼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일은 쉽지 않다.
지난해 국회의 무관심 속에 유골 봉환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올해 힘들게 결정된 봉환 유골은 200여위에 불과하다. 프로그램은 죽어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는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의 사연을 전하고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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