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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흉해진 北/ 화폐개혁 후유증 범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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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흉해진 北/ 화폐개혁 후유증 범죄로…

입력
2010.03.0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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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개혁 실패 후유증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식량을 노린 강도, 살인 등 강력 범죄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모임인 ‘NK지식인연대’는 3일 함경북도 통신원을 인용, 지난달 16일 함북 부령군 고무산역에 세워져 있던 식량 적재 열차를 둘러싸고 난투극이 벌어져 보안원들과 인근 군부대가 총격 끝에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고무산역 객ㆍ화차대 소속 일부 노동자들이 중국에서 들어온 열차에 실려있는 쌀을 훔치려다 무장 호송대에 발각돼 몸싸움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 정모씨가 호송대의 총에 맞아 즉사했다. 이어 정씨의 죽음에 격분한 노동자들이 쟁기를 들고 호송대원들을 공격하자 인근 보안서 요원들과 군부대까지 출동해 진압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사건을 목격한 주민들은 쌀 몇㎏ 때문에 노동자를 죽인 무장대의 행위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6일 함북 회령시에서는 한 여성이 강도들에 의해 살해됐고, 같은 달 14일에도 자전거를 타고 가던 40대 여성이 괴한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도 소식지에서 지난달 함북 회령역에 보관돼 있던 수 톤의 옥수수를 경비원들이 빼돌려 배급에 차질을 빚었다고 전하는 등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이 각종 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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