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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인사이드] 수술 않고 연골 재생하는 PRP 주사요법첫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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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인사이드] 수술 않고 연골 재생하는 PRP 주사요법첫도입

입력
2010.03.0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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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골이 손상된 초기에 복원 치료를 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퇴행성관절염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연골의 손상 여부를 관절염 초기에는 잘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연골이 닳아 뼈가 서로 마주칠 정도가 돼야 통증이 시작된다. 더욱이 연골은 자가 치유력이 없어 한 번 손상되면 모두 닳거나 뼈에서 떨어져 나갈 때까지 방치되곤 한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암도 조기 진단과 치료가 보편화되면서 생명을 늘릴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였다"며 "연골 손상 초기에 진단해 이를 복원하면 통증도 줄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초기 관절염이나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연골이 재생되지 않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연골주사 등으로 치료하다가 상태가 악화하면 인공관절로 바꾸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연골이 젊은 나이에 손상돼 관절염이 악화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고 통증을 참고 지내기는 견딜 수 없는 일이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바로 연골 자체나 연골 조직, 연골 세포를 배양해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연골재생술이다.

손상 정도에 따라 연골재생술 달라

연골재생술은 손상 정도에 따라 여러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우선 연골이 손상된 부위가 2㎠ 이하라면 '미세천공술'을 시행한다. 연골 밑에 있는 뼈에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 부위를 덮는 것이다.

미세천공술은 원래 연골이 아닌 섬유성 연골로 재생되므로 연골 강도가 정상 연골의 6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수술 후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재활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연골 손상 부위가 2~4㎠라면 '자가 골연골이식술'을 시행한다. 이 이식술은 건강한 무릎 연골 중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연골을 떼내 손상된 연골을 복원하는 것이다. 뼈와 연골을 함께 채취해 손상 부위에 이식한다. 지름 4㎜ 정도의 구멍을 무릎에 뚫고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이식할 연골 조직을 채취한다.

관절내시경을 보면서 손상된 연골 부위를 직접 치료하므로 치료 성적이 좋다. 시술시간이 30분 안팎이며 시술 다음날부터 걸을 수 있다. 이식된 연골은 자신의 살아있는 조직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튼튼해지고 거부 반응 등 부작용이 없다. 일단 재생하면 영구적으로 자신의 연골과 관절이 된다.

손상 부위가 4㎜ 이상이라면 자신의 연골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뒤 이를 주입하는 '자가 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실시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연골세포의 생착률이 떨어져 55세 이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식술을 한 뒤 6주 안에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고, 8개월 뒤에는 운동도 할 수 있다.

새로이 각광받는 PRP주사요법

연골 손상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연골재생술과 함께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요법'이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다. PRP 주사요법은 환자 피를 20~30㏄ 뽑아 혈장과 혈소판, 혈구로 분리한 뒤 2~3㏄의 혈장(혈소판이 120만개 이상)을 주입한다. 인대나 힘줄과 같은 조직은 1주일 간격으로 1~2회, 연골손상은 3회 시술한다. 혈소판에는 TGF나 PDGF 등과 같은 각종 성장인자가 많아 이를 손상된 인대나 근육, 연골에 주사하면 세포 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신생혈관 재생, 상처치유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PRP 주사요법은 이밖에 팔꿈치의 만성 염증(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과 어깨 관절의 인대 손상, 무릎 인대 손상,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자기 피를 뽑아 주입하므로 부작용이 없고 연골세포 활성도가 높아 연골 합성을 촉진하며 연골파괴도 막아준다. 시술이 간단해 시술 받은 뒤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PRP 주사요법을 정형외과 영역에서 국내에 첫 도입했다. 이 주사로 수술을 하지 않고도 연골 재생과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인대손상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환자 100여명에게 시술하고, 1개월 뒤 평가한 결과 80% 이상에서 통증(주관적 평가)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조직이 재생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효과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PRP 주사요법이 활발히 쓰이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리졸리 정형연구소는 이 치료를 받은 100명의 환자를 추적ㆍ조사한 결과, 60대 이하에서는 80%, 60대 이후엔 30%의 통증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고 병원장은 "PRP 주사는 퇴행성 관절염 말기 환자보다는 연골이 갓 손상된 관절염 초ㆍ중기 단계나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며 "자가 치유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연골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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