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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초청 오찬서李대통령 선수단 초청 오찬/ '밴쿠버 얘기꽃'에 靑 모처럼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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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초청 오찬서李대통령 선수단 초청 오찬/ '밴쿠버 얘기꽃'에 靑 모처럼 '웃음꽃'

입력
2010.03.0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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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여야 대표, 대기업 총수, 올림픽 선수단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3일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귀국한 밴쿠버동계올림픽 대표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는 피겨 여제 김연아, 남자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 등 선수단과 임원진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평창동계올림픽 공동유치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진선 강원지사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11개월만이고, 이건희 위원이 청와대를 찾은 것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여러분 정말 장하다.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줬고 미래를 보여줬다”면서 “거침없이, 겁 없이, 빠르게 앞을 내딛는 여러분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가 정말 밝다고 생각한다”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2018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보고, 우리도 주최국으로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자”며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자신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어 이건희 위원에게 “이번 성과가 도움이 됩니까”라고 물었고, 이 위원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네”라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때를 회상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볼 때 내가 좀 (발을) 밀면 앞설 수 있을까 했고, 김연아 선수가 점프할 때 눈을 감고 있었다. 눈뜨고 보니 성공했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규혁, 강광배 선수 등 메달을 못 딴 선수들과 봅슬레이팀을 거명하며 “메달을 못 딴 선수들에게도 축하 인사를 건넨다”고 말했다.

모처럼 만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도 농담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예전에는 격투기로 금메달을 땄는데,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을 보니 이제 국격이 올라갔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그게 바로 선진국형”이라고 화답했다. 정 대표가 “메달을 따면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하던데…”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그래서 걱정됐느냐”고 농담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날 박성인 선수단장은 메달리스트들의 친필 서명이 적힌 모형 성화봉을, 모태범, 이상화 선수는 고글을, 김연아 선수는 직접 쓴 에세이집을 이 대통령 내외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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