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 전투기, 비행 착각에 연속 추락? 구름에 앞 안보여 충돌?
F-5 전투기 두 대의 추락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공군 사고조사단은 전투기 잔해가 같은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것에 주목, 사고 원인을 압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3일 "기체 잔해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 정상 부근의 거의 같은 장소에 모여 있다"며 "그 원인을 중심으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ㆍ현직 공군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이 경우 버티고(Vertigoㆍ비행착각) 현상에 의해 두 대가 연거푸 동일 지점에 추락했거나 구름층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체가 서로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후자는 악천후 등 사고 당시의 기상 문제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
엔진이나 기체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석 중이지만 동시에 두 대에서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군은 이날 순직 조종사 3명의 계급을 한 계급씩 추서해 주도록 국방부에 요청했다.
18전투비행단 105비행대대장인 오충현(43ㆍ공사38기) 중령은 훈련 중 순직한 첫 비행대대장으로 남게 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어민혁(28ㆍ공사53기) 대위는 임신 8개월 된 부인과 어린 딸을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났다.
대위 진급을 앞뒀던 최보람(27ㆍ사후118기) 중위는 기본비행훈련과정과 고등비행훈련과정에서 각각 비행단장상(1등) 작전사령관상(2등)을 받을 만큼 성적이 좋아 많은 기대를 받던 조종사였다.
공군은 2일 F-5 전투기에 대한 비행 훈련을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이날 하루 비행 안전 점검을 위해 모든 전투기의 비행을 중단했다.
다만, 대북 태세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초계비행은 실시했다. 공군 관계자는 "하루 동안 전체 전투기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 뒤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4일부터 순차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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