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은 여전히 한국기업에게 까다롭지만 5월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식 서명되면 시장의 문은 더 열릴 것이다."
스콧 알랜 스미스 BIP솔루션 수석 컨설턴트는 3일 "유럽은 연간 정부 조달만 2조7,000억 달러(4,600조 원)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라며 런던올림픽 관련 조달 시장은 한국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 이 같이 말했다.
BIP는 1984년부터 영국을 비롯한 유럽, 중동, 아프리카 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게 공공 조달과 관련해 여러 회사와 제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4일 코트라 주최로 열리는 바이코리아 참석을 위해 방한한 그는 이날 '영국 정부와 2012 런던 올림픽' 공공 조달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영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스미스씨는 지난해 말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가 8개 분야에 걸쳐 2012년까지 7억 파운드(약 1조2,000억원) 가까운 조달 물품을 사들일 것이라고 발표한 점을 강조하며 특히 한국 기업들은 전광판, 보안제품, IT제품, 스포츠 용품 부분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통해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김치, 모바일 기기, 백신 프로그램,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전기차 등 많은 품목을 납품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스미스 씨는 "남들이 쉽게 하려 하지 않는 일에도 적극적이고 어떤 기업보다도 빠르고 저렴하게 물건을 만들어 내는 능력도 탁월하다"며 한국 기업들의 장점으로 창의성, 가격 경쟁력, 빠른 속도를 꼽았다.
실제로 영국공항공사는 지난해 올림픽을 앞두고 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 히드로 공항의 '탑승교'는 현대로템 제품으로 결정했다. 이번 바이코리아 행사에 영국 최대 건설사 키에르(Kier) 그룹 등 여러 영국 회사들이 참여했다.
스미스씨는 "많은 유럽 국가는 여전히 자국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환경 관련 규제를 포함한 서류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며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문을 두드려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사진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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